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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엽 독자 (낙민초등학교 / 4학년)
추천 : 66 / 조회수 : 2808
To. 아프리카에 있는 친구에게
안녕?
나는 대한민국 고양시에 살고 있는 김주엽이라고 해. 오늘 과학실험 시간에 오염된 물 때문에 고통받는 너희들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보았어. 마실 물을 얻기 위해 6시간을 걸어가야 하고 그렇게 힘들게 걸어가서 얻어 오는 물은 오염된 것이지만 물이 귀한 너희들은 그 물을 마실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
그리고 오염된 물로 결국은 수인성 전염병에 걸려 고통받는 너희들의 모습을 보며 정말 가슴이 아팠어. 혹시 알고 있니? 매년 3월 22일은 물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기 위해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야. 올해는 Water for Life (생명을 위한 물)라는 대주제와 Save Water,Me First(나부터 물사랑)라는 부주제로 행사를 추진한다고 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쓰는 말 중에 ‘~을 물 쓰듯이 한다.’는 말이 있어. 이것은 별 생각 없이 물건을 아무렇게나 낭비할 때 쓰는 말로 지금까지 우리 생활에서 물은 정말 꼭 필요하고 소중한 것이였으면서도 귀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었어. 정말 아무렇게나 써버려도 또 생겨나는 그런 것으로 생각되어져 왔어.
하지만 요즘 여러가지 이상 기온으로 가뭄과 홍수가 일어나는 곳이 많아지고 언제 어디서나 맑은 물을 마실 수 있었던 옛날과는 달리 여러가지 환경 오염이 심해지면서 우리나라도 물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있단다. 잘 생각해보면 어렵지도 않은데 나도 사실은 물을 아무렇게나 틀어놓고 낭비한 적이 많았던 것 같아. 너희에게 더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는 사람들이 직접 먹고 마실 수 있는 물이 한정 되어 있다고 해. 그 한정이 된 물을 전 세계 사람들이 골고루 잘 나눠 쓰려면 너, 나 할 것 없이 물을 깨끗하고 소중하게 가꾸고 사용해야하는데...
오늘 동영상 속에서 만난 너희에게 나도 약속할게. 양치할 때는 꼭 컵을 사용하고, 손을 씻거나 세수를 할 때도 물을 꼭 받아서 쓸게. 또 샤워 시간도 반으로 줄이고 엄마에게 말씀드려서 빨래나 설거지를 할 때도 되도록 모아서 하거나 물을 받아서 사용하시라고 말이야.
마지막으로 오염된 물로 고생하는 너희에게 줄 선물이 있어. 그건 바로 간이 정수기야. 아프리카에서도 구할 수 있는 간단한 재료로 만들 수 있어. 지금부터 내가 설명하는 것을 잘 듣고 너도 한 번 만들어봐.
페트병을 반으로 잘라 준비하고 입구 쪽이 아래로 가도록 놓은 다음 맨 아래 솜을 깔아. 그 위에 작은 자갈을 깔고 또 그 위에 흙과 모래를 깔아. 그 다음은 입자가 작은 활성탄을 넣고 다시 흙, 모래, 자갈 순서로 깔아주면 정수기기 완성 돼. 깨끗한 흙과 활성탄이 오염된 것들을 흡착해서 너희가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으면 좋겠어.
너희에게 ‘생명을 위한 물(Water for Life)’을 주기 위해 세계의 모든 친구들이 나부터 물사랑(Save Water,Me First)‘을 실천하고 있다는 걸 잊지마.
행운을 빌어!
2010년 3월 11일 대한민국에서 주엽이가.
김주엽 독자 (낙민초등학교 / 4학년)
